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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겨울꽃/시 장지원

노파 2024. 1. 26. 04:40

 

겨울꽃

장지원

 

 

설악산이 눈에 묻히던 날

삭풍이 뒤를 밟아도

맞바람 품고

오세암 오르는 길

 

밤 이슥도록 주승의 독경 소리

소리 없이 내리는 눈

설악雪嶽에 묻히는 오세암

삭풍도 숨죽이는 동짓달 긴긴밤

 

설악雪嶽에

묻어야 하는 하루

아직도 내려놓지 않은 미련들

육신과 영혼의 분리를 종용하는 풍경소리

 

설악雪嶽에서 살포시 깨어나는 오세암

그 곁에서

밤새워 피어난

한 송이 겨울꽃

 

202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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