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속에 꽃샘추위
장지원
초봄의 앙탈을 지나칠 수 없어
시인의 시에서
꽃샘추위를 담아낼 수 있을까
개나리 진달래 벚꽃 다 피워
여름을 불러놓고 떠나려던 봄
기억에서조차 꽃샘추위가 지워지나 했더니
윤 이월의 반격이 앙칼지기도 하다
봄의 문턱에서
자존감을 팔아가며 여름 같더니
아침 우물가는 살얼음판에 입을 봉한 듯
흐드러지게 핀 봄꽃 앞에서 체면을 구긴듯하다
꽃망울이 터질 때 일찍 왔어야
애교로 한 이틀 보아줄 수 있을 텐데
무엇 때문에 얼마나 못났으면
철도 때도 잊고 뒷북치고 다니나
못 먹는 밥상에 재 뿌리는 패거리들 같다
20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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