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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시 속에 꽃샘추위/ 시 장지원

노파 2023. 5. 19. 04:40

 

시 속에 꽃샘추위

장지원

 

 

초봄의 앙탈을 지나칠 수 없어

시인의 시에서

꽃샘추위를 담아낼 수 있을까

 

개나리 진달래 벚꽃 다 피워

여름을 불러놓고 떠나려던 봄

기억에서조차 꽃샘추위가 지워지나 했더니

윤 이월의 반격이 앙칼지기도 하다

 

봄의 문턱에서

자존감을 팔아가며 여름 같더니

아침 우물가는 살얼음판에 입을 봉한 듯

흐드러지게 핀 봄꽃 앞에서 체면을 구긴듯하다

 

꽃망울이 터질 때 일찍 왔어야

애교로 한 이틀 보아줄 수 있을 텐데

무엇 때문에 얼마나 못났으면

철도 때도 잊고 뒷북치고 다니나

못 먹는 밥상에 재 뿌리는 패거리들 같다

 

20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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