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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추락하는 날개의 소품/시 장지원

노파 2023. 5. 23. 04:40

 

추락하는 날개의 소품

장지원

 

 

추락하는 날개에도

솜털처럼 일어나는 소품 하나하나에

뒤집어씌우고 조여오는 굴레

악마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데 기운이 쭉쭉 빠진다

 

먹고 싶다가도 밀어 던지고

뭔가를 하고 싶다가도 밀쳐 던지고

나서고 싶다가도 밀어 놓고

움직이는 공간이 싫어, 족족 치워보지만

순간 두려움의 대상이 되다니

 

잿빛 하늘 아래 회색빛 도시

곰삭은 삭정이들의 기억이

삶을 훔쳐 가는 것 같아, 이것이 무섭고 두려울 뿐

깊음 아래로 추락하는 날개의 소품이

이리도 많은지 힘들다

 

202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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