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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변덕스러운 세상

노파 2012. 5. 28. 07:54

변덕스러운 세상

老波

 

 

분위기 띄우던 날씨가

굳게 닫힌 창가를 배회하다 한 발 물러선다.

 

변덕스러운 심보는 날씨만큼이나 고약하다

맑았다

흐렸다

구름이 낄 때면 생각은 자꾸만 한구석으로 처박힌다.

 

차라리 소나기라도 한 줄기 했으면 좋겠다는 기대에

열린 창문도 닫아 버리고

애꿎게도 잡히는 대로 책장에 오른 손이 바쁘다

자존심을 구기는 두툼한 책의 수난이 시작 된다

떼죽음을 하려나 보다

 

하늘도 무심치 않아, 훈수를 들고 나온다.

천둥과 번개의 현란한 퍼포먼스가 마중물을 붓고 다가온다.

말이 씨가 되어, 드디어 양철지붕이 소란을 피운다.

 

중생의 변덕스러움도 날씨 못지않아

머그 잔속에서 난세의 기류를 만나 흰 거품을 물고 몸부림을 친다.

커피 한 잔에도 세상은 평온을 찾아 환희의 눈물을 가슴으로 흘릴 수 있다.

희비(喜悲)가 엇갈리는 소설 같은 분위기는 얼마나 갈건 지

 

201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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