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나를 보고 야생화라 말한다.
老波
강가에서
얼굴 없이 살다 보니
혹한도 견디고 이슬을 머금어도
나는 잡초이기에
천년을 살아
갖은 풍세 다 겪으면서
모양세가 고약해
바람도 생각 없이 스치고 지나가는 갯가
물소리도 들리지 않아
고독하게 피워야하는 자존(自尊)의 꽃이 있어
사람들은 나를 보고 야생화라 말한다.
아무도 보지 않는 강 언덕에 하루도 촘촘히 떠나고
나 두고 흐르는 강물은 바다를 삼켜도
세월은 무심히도 나이를 탓하고
갈증은 하루가 무섭게
말없이 가는 길에 흙먼지만 날린다.
201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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