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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사람들은 나를 보고 야생화라 말한다.

노파 2012. 5. 23. 06:16

사람들은 나를 보고 야생화라 말한다.

老波

 

 

강가에서

얼굴 없이 살다 보니

혹한도 견디고 이슬을 머금어도

나는 잡초이기에

 

천년을 살아

갖은 풍세 다 겪으면서

모양세가 고약해

바람도 생각 없이 스치고 지나가는 갯가

물소리도 들리지 않아

고독하게 피워야하는 자존(自尊)의 꽃이 있어

사람들은 나를 보고 야생화라 말한다.

 

아무도 보지 않는 강 언덕에 하루도 촘촘히 떠나고

나 두고 흐르는 강물은 바다를 삼켜도

세월은 무심히도 나이를 탓하고

갈증은 하루가 무섭게

말없이 가는 길에 흙먼지만 날린다.

 

201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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