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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양평 물안개

노파 2012. 5. 24. 07:45

양평 물안개

老波

 

 

창가

물안개 살아나는 강둑에 서서

민얼굴에 후리후리한 몸으로 내 마음 흔들다

바람처럼

허리 감아 사라지는 임의 그림자

긴 꼬리

휘모리장단에 가락을 잡는다싶더니

자진모리장단으로 넘어가는 순간

나는 재빠르게 점정(點睛)을 찍고

안개 속으로 몸을 숨기다

인견사 한 필로 유혼(幽魂)을 달래는 시간

물새 한 마리 양평 물안개를 걷다, 나목(裸木)이 되었나.

 

201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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