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물안개
老波
창가
물안개 살아나는 강둑에 서서
민얼굴에 후리후리한 몸으로 내 마음 흔들다
바람처럼
허리 감아 사라지는 임의 그림자
긴 꼬리
휘모리장단에 가락을 잡는다싶더니
자진모리장단으로 넘어가는 순간
나는 재빠르게 점정(點睛)을 찍고
안개 속으로 몸을 숨기다
인견사 한 필로 유혼(幽魂)을 달래는 시간
물새 한 마리 양평 물안개를 걷다, 나목(裸木)이 되었나.
201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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