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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한 해를 마무리하는 상수常數/시 장지원

노파 2022. 12. 30. 04:40

 

한 해를 마무리하는 상수常數

장지원

 

 

앞만 보고 다녔으니

내 이기심에

배불렀나? 물어본다.

 

옆에서 나는 소리에

곁 줄 시간 없었으니

내 무슨 생각 하며 살았나? 자문해 본다.

 

한 해가 저무는 시간

밥 한 그릇에 숟가락 하나 놓고 보내자니

세상은

빈 수레

내 삶은

길 잃은 바람만이 들락거려

세월이 버리고 간 빈 들에 혼 빠진 허수아비 같아

공허한 한 해를 마무리 짓는다

 

뺄 것도

더할 것도 없으니

상수常數 0 뒤에 마침표 찍어 마무리해야 하나

 

2022.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