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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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가을과 겨울 사이/시 장지원

노파 2022. 12. 19. 05:00

 

가을과 겨울 사이

장지원

 

 

겨울 입새에

차갑게 비 내리니

만추를 즐기던 잎 새들이 위태하다

 

요즘 같은 계절도 없으련만

올 때 갈 때

정이랑 남기지 않으려고 슬쩍 가버린다

 

소설엔 첫눈이 와야 하는데

때늦은 눈물을 흘리다니

산들에서 이렇게 혼란한 때 있었을까

 

제아무리 꽃이라 해도 철이 있는데

개나리 진달래 앞 다퉈 피니

계절은 가을과 겨울 사이에서 우물쭈물한다.

 

분명하지 않은 것들 어디 이뿐이랴

모두들 이 시절을 두고 미쳤다고 한다.

망가지기 시작하니 걷잡을 수 없이 요즘 날씨 같아라.

 

2022.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