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겨울 사이
장지원
겨울 입새에
차갑게 비 내리니
만추를 즐기던 잎 새들이 위태하다
요즘 같은 계절도 없으련만
올 때 갈 때
정이랑 남기지 않으려고 슬쩍 가버린다
소설엔 첫눈이 와야 하는데
때늦은 눈물을 흘리다니
산들에서 이렇게 혼란한 때 있었을까
제아무리 꽃이라 해도 철이 있는데
개나리 진달래 앞 다퉈 피니
계절은 가을과 겨울 사이에서 우물쭈물한다.
분명하지 않은 것들 어디 이뿐이랴
모두들 이 시절을 두고 미쳤다고 한다.
망가지기 시작하니 걷잡을 수 없이 요즘 날씨 같아라.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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