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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본향 가는 길/시 장지원

노파 2022. 11. 9. 04:40

 

본향 가는 길

장지원

 

 

그 길이

어떤 길이기에

알고 가는 건지

봄 햇살 내리는 언덕에 피는 아지랑일 보면서

쉽지 않은 길

바지게 등짐에 삶의 무게를 느낄 때

 

시절을 쫓다

발길에는 우여곡절

손끝에는 파란만장

생각마저 사면초가

몸마저 늙어 진퇴양난

말없이 가는 세월 같지만 굽이마다 파헤쳐지는 길

 

얼마나 많은 삶을 삼켜야 즉성이 풀리려는지

그 길이 본향의 초입새라면 쉬었다 갈 수도 있겠지만

산전수전 다 겪었으니 가슴은 퍼런 바다라네

흙에서 왔으니 낯설지 않은 땅

가야 할 본향은 하늘에 있어, 그 길이 몇 리나 될까?

 

202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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