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길
장지원
질척이던 날도
명주 필 풀어놓고
비췻빛 물들여 돛 올리는 바람
나 보고 하늘 보라하네
가을의 전령사들
논두렁엔 메뚜기 뛰고
밭두렁엔 방아깨비 무언가에 바쁜 하루
알밤 한 입 물고 겨울잠 자러 땅굴에 들어가는 다람쥐
우리네 삶도 한철 그 범주에 들겠지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달려온 삶
이 가을을 가다 보면
들국화 피는 언덕에서
파란 하늘 길 열리는 날, 나에게 특별한 가을 길 되겠지
202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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