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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가을 길/시 장지원

노파 2022. 11. 7. 04:40

 

가을 길

장지원

 

 

질척이던 날도

명주 필 풀어놓고

비췻빛 물들여 돛 올리는 바람

나 보고 하늘 보라하네

 

가을의 전령사들

논두렁엔 메뚜기 뛰고

밭두렁엔 방아깨비 무언가에 바쁜 하루

알밤 한 입 물고 겨울잠 자러 땅굴에 들어가는 다람쥐

우리네 삶도 한철 그 범주에 들겠지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달려온 삶

이 가을을 가다 보면

들국화 피는 언덕에서

파란 하늘 길 열리는 날, 나에게 특별한 가을 길 되겠지

 

202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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