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침묵
장지원
짧은 해
촘촘히 걸어오더니
허울 벗으라고
비로봉에서 내리는 자연의 섭리를 설명이라도 하려는 듯
거칠어지는 숨소리
해마다
고운 단풍 끝자락에서
생각들을 흔들어 깨우는 잠언들이
거칠게 앞마당에 굴러다니는 데도
말이 없는 목어
세월은 누구에게나
급히도 천천히도 가고 있지만
가을이 하는 말에
이렇다 저렇다 토 달지 않으면서
듬성한 이파리 하나 둘 떨궈내는 나목의 가을
202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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