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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세월을 가다/시 장지원

노파 2022. 11. 11. 04:40

 

세월을 가다

장지원

 

 

세월을

앞서지 말고

당겨쓰지 말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무 자르듯 하지도 마라

 

세월과 사람 사이

잘 쓰다가도 서로가 버리는 얄팍한 수 싸움이지

한 번 잘 못 설정되면 결과는 뻔한 것

고무줄처럼 멋대로 사용하다

세월에 튕겨 숨통이 끊어지기 일쑤

 

인생을 이야기하면

소중한 모든 것도

삶의 일부분이지 전부가 아니라는 것

무엇에든 꽂혀 삶을 허비하지 마라

 

바람 따라 물처럼 흘러가도

대지가 파랗게 돋아나는 걸 보면

자연이 숨 쉬는 낙원이 따로 있겠나.

 

202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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