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향 가는 길
장지원
그 길이
어떤 길이기에
알고 가는 건지
봄 햇살 내리는 언덕에 피는 아지랑일 보면서
쉽지 않은 길
바지게 등짐에 삶의 무게를 느낄 때
시절을 쫓다
발길에는 우여곡절
손끝에는 파란만장
생각마저 사면초가
몸마저 늙어 진퇴양난
말없이 가는 세월 같지만 굽이마다 파헤쳐지는 길
얼마나 많은 삶을 삼켜야 즉성이 풀리려는지
그 길이 본향의 초입새라면 쉬었다 갈 수도 있겠지만
산전수전 다 겪었으니 가슴은 퍼런 바다라네
흙에서 왔으니 낯설지 않은 땅
가야 할 본향은 하늘에 있어, 그 길이 몇 리나 될까?
202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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