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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똥파리 인생/시 장지원

노파 2022. 10. 31. 04:40

 

똥파리 인생

장지원

 

 

넌 날개 달고 세월까지 누리면서

 

툭하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나

세월은 변해도 달라진 것 없이

똥파리란 이름 석 자 때기 그리 어렵더냐.

 

똥파리가 똥에 앉는 것 누가 뭐랄까

 

밥상마다

제일 먼저 날아와 빨대를 꽂아도

널 보고 열심히 산다고 하는 사람 없더라.

 

안 껴도 될 자리까지 지나치는 법 없으니

 

꽃잎에 앉아도 벌 같지 않아

풀잎에 앉아도 나비 같지 않아

하늘을 날아도 바람 같지 않으니

 

네 이름 걸맞은 똥파리 아니더냐. 그 인생 더럽다고 사람들은 뭇매를 들더라.

 

202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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