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 인생
장지원
넌 날개 달고 세월까지 누리면서
툭하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나
세월은 변해도 달라진 것 없이
똥파리란 이름 석 자 때기 그리 어렵더냐.
똥파리가 똥에 앉는 것 누가 뭐랄까
밥상마다
제일 먼저 날아와 빨대를 꽂아도
널 보고 열심히 산다고 하는 사람 없더라.
안 껴도 될 자리까지 지나치는 법 없으니
꽃잎에 앉아도 벌 같지 않아
풀잎에 앉아도 나비 같지 않아
하늘을 날아도 바람 같지 않으니
네 이름 걸맞은 똥파리 아니더냐. 그 인생 더럽다고 사람들은 뭇매를 들더라.
202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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