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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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강산에 어둠이 길어/시 장지원

노파 2022. 10. 27. 04:40

백두대간

 

강산에 어둠이 길어

장지원

 

 

마른 눈물을 삼키다 보면

목이 메여

기 막혀

그 좋다는 세월도 막다를 때

 

시간들마다

숨만 쉬더라도

살아만 있어 달랐지만

그날이 힘들어 옛길을 떠나는 사람들

 

예로부터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산에선 호랑이

일상에선 욕심 많은 권력

나라에선 개념 없는 군주

범인들의 삶에선 무엇보다 가난이 제일 무섭다 하더라.

 

달빛 기울어

잿빛 허공에 달무리

이 강산에 얼룩진 그림자 볼썽사나운 꼴 같아

허리 잘린 백두대간의 어둠이 이렇게 길 줄이야……

 

2022.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