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인연/노파 장지원의 시

노파 2012. 5. 18. 07:40

인연

老波

 

 

1. 내연(內連)

 

어버이 살아 실재, 탯줄로 맺은 연은 생을 흥분케 해 지금껏 살아 있음이다.

철없던 시절 한 사람의 남편 됨과 아내 됨은 천륜의 끈으로 묶어 하나 된 사랑이기에 우린 절름대지 않고 살아감이어라.

잘나고 못난 자식이 어디 있을까. 너, 나 살아 있는 동안 인륜의 피가 흐르니 나이가 무슨 대수 일까.

더 많은 연이 있어-스승과 제자, 벗이 있고, 길가다 스치는 애틋한 정도 있어-중생의 삶은 혼자 아니어라

 

2. 외연(外連)

 

길을 가다, 예쁜 꽃 보고 생각 없이 꺾는, 밭은 사랑이 있는 가하면

바람 불어 나서니, 올올이 달려오는 숭숭한 관계가 길섶에 잡초같이 많고

낮 밤을 가리지 않고 절제하지 못 한 물욕 때문에 얽히는 미련한 끈들이 있지

숫한 연 다두고 잡은 것이-하늘도, 땅도, 중생도, 따로 따로 석양에 홀로 되는 날-외연의 아픔이라 할까. 하이.

 

2012.5.16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지개와 풀잎 이슬   (0) 2012.05.22
시인의 연필심/노파 장지원  (0) 2012.05.21
용문사 은행나무  (0) 2012.05.17
안식일 그날이 좋다  (0) 2012.05.15
그 촌놈 /이시대의 영웅/노파의 시  (0) 2012.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