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너머에……
장지원
그리움 너머에 뭐가 있을까
첫사랑
짝사랑으로 한 세월 보내 놓고 느지막이 고개 드는 그리움
중년의 삶
사슴이 갈급하여 물을 찾는 그런 그리움
과객에게 툇마루 내어주며 차 한 잔 접대한 게
훗날 새털 같이 일어나는 그리움 될까
그리움의 고개 넘으면 그 곳엔 무엇이 있을까
누굴 기다린다는 게 사치일 테고
무엇을 기다린다는 것은 욕심일 테고
요행을 기다린다는 것은 허심일 테고
기다림은 왠지 몸에 맞지 않은 옷 같기만 하다
기다림이란
나목의 그루터기에서 돋아나는 움 같아
그리움 너머에 기다림이 있을까
2022.5.24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의 인사/시 장지원 (0) | 2022.06.09 |
---|---|
상추쌈/시 장지원 (0) | 2022.06.08 |
태양이 힘을 뺄 때/시 장지원 (0) | 2022.06.03 |
5월의 기억/ 시 장지원 (0) | 2022.06.02 |
말! 말? 말./시 장지원 (0) | 2022.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