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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아침의 인사/시 장지원

노파 2022. 6. 9. 04:40

 

아침의 인사

장지원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신다지.’

좋은 징조라

마음이 설레기도 하다

 

눈 뜨자마자 카톡에선 인사가 들고 난다

자신만의 색깔로 꾸미는 인사 글은 날마다 새롭다

언제나 활짝 열려있는 세상

가감 없이 퍼 나르고 받기에 그만큼 여유로운 삶

 

각색해 의미를 담아내는 그 유형들을 보면 얕은 흥미가 발동 한다

극적으로 가르치려 드는 랍비 형

짧은 인연이라도 잡고 상호 간의 간극을 감미롭게 유지하려는 기름종이 형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마구 퍼 나르는 개문발차 형

자기 생각대로 남의 사정 안중에도 없는 오지랖 형

은근히 집요하게 상대의 마음을 흔드는 산들바람 형

짤막한 한 줄의 글로 응대하는 온건 형

좋은 정보를 공유하고자 노력하는 중늙은이 형

아침인사에도 가지각색 이런 상자 또 있을까

 

어쩌다 날아드는 인사 글, 마음을 움직이는 한 소절의 소식, 이만해도 좋지 않을까

 

202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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