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말? 말.
장지원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게 함은
조물주의 최대의 오작……
노아홍수 후 인간의 욕망은
현실을 능가할 도전에 직면하게 돼
하나의 언어로 현실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과욕이 혼란을 자초하다
바벨탑의 역사를 멈추게 한 것
신에 대한 무모한 도전을 멈추게 했을지언정
수많은 언어의 생산은 현실세계에서 혼탁한 바벨의 원형을 방증하다
조물주의 다양한 언어정책
인간에게 씻을 수 없는 혼란을 가중시킨 2차적 실패……
매사를 말로 축복도 행복도 구사할 수 있겠지만
말장난으로 비롯된 피해를 어느 경우든 다 그려낼 수 없다
언어의 묘술이라 즐기겠지만 바벨의 원흉
누군가의 삶이 담보된 모순덩어리
힘써 살아가는 무구한 사람들 앞에
그 잘난 퍼즐 같은 달변만 늘어놓는 말장난은 허구라 하면 될까
2022.5.18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태양이 힘을 뺄 때/시 장지원 (0) | 2022.06.03 |
|---|---|
| 5월의 기억/ 시 장지원 (0) | 2022.06.02 |
| 홍해 앞에서-기도 (0) | 2022.05.30 |
| 산/시 장지원 (0) | 2022.05.27 |
| 오월의 산행/시 장지원 (0) | 2022.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