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장지원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한 결 같다
1년 365일
날마다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철을 따르는 멋스러움에 감탄이 날마다 새롭다
내 마음을 읽었는지
어제는 산나물을 쥐여 주더니
오늘은 상황버섯을 보여주며 사계가 고요하다
내일도 무얼 준비할 모양이다
내 마음이 그 마음 움직일 수 있을지
나는 몰라도 산은 알고 있다
생각이 깊은 줄
품이 넓은지
펼쳐놓은 오지랖이 이렇게 푸근한 지 미처 몰랐다
오늘은 나를 보고
얼굴을 파묻고 안겨보라더라
산이 나를 이렇게 좋아할지는 미처 몰랐다
202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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