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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산/시 장지원

노파 2022. 5. 27. 04:40

 

장지원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한 결 같다

1년 365일

날마다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철을 따르는 멋스러움에 감탄이 날마다 새롭다

 

내 마음을 읽었는지

어제는 산나물을 쥐여 주더니

오늘은 상황버섯을 보여주며 사계가 고요하다

내일도 무얼 준비할 모양이다

 

내 마음이 그 마음 움직일 수 있을지

나는 몰라도 산은 알고 있다

 

생각이 깊은 줄

품이 넓은지

펼쳐놓은 오지랖이 이렇게 푸근한 지 미처 몰랐다

 

오늘은 나를 보고

얼굴을 파묻고 안겨보라더라

산이 나를 이렇게 좋아할지는 미처 몰랐다

 

202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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