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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가늠할 수 없는 세월/시 장지원

노파 2022. 4. 27. 04:40

 

가늠할 수 없는 세월

장지원

 

 

흔들리는 일상인데 천연덕스럽다

단념한 날들

체념에서 나오는 내공일까

세월을 거적처럼 걸치고 산다는 게

옷걸이도 가벼이 보아서 안 되기에

 

짧은 하루를 내다보아도

기다림의 시간이 고무줄 같이 늘어질 때 있다

뒤 돌아보면

할 일 없이 살같이 지나간 날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밤사이 자신의 초상을 치러야 하는데

 

오들 방정을 떤들

무덤덤한 현실

하루 끝에 연장을 걸어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들

일상에도 무게가 실려야

세월도 어찌 못하여 두고 가는 삶을 생각해 보았나?

 

202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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