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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봄은 오고 있는데/시 장지원

노파 2022. 4. 7. 04:40

 

봄은 오고 있는데

장지원

 

 

오는 봄

가로막지 말고

시샘이라도 하려면

달력이라도 봐라

예년 같지 않은 기후라는 것쯤 알 텐데

그래도 사람들은

일상에 코 빠뜨리고

하루 살기에도 지쳐

할 말이 있어도 못 하는 거지

지고지순至高至純한 삶을

지네들 입맛대로 팔아먹기 일쑤

한 치 앞도 못 보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

천심을 움직이는 게

민심이라 하지 않은가

하늘에서 때 아닌 왕소금이라도 뿌릴 것 같은데

그걸 바라는 건 아니겠지

가야 하는 길 가다보면 다 알게 될 게다

 

202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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