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네째 쎄끼로
안성탕면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자신의 짐을 챙기다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다가 오는 현이
네째 쎄끼로 "할아버지는 우리가 빨리 가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할아버지 "그럴리가 그렇지 않아" "쎄께로 보고 싶으면 달려 갈께, 알았지"
고개를 끄떡이며 챙겨놓은 가방으로 가더니 무엇인가 꺼내 손에들고 다가오는 현이
검지 손가락을 입에 대며 "쉬" "할아버지 비밀이예요."
고사리 손에서 무언가 보여주는 것은 예쁜 팔찌다.
쎄끼로가 한 알 한 알 꿔어서 만든 자신의 소장품이다. 이것을 두고 간다는 것이다.
할아버지 책상위에다 두고 나오더니, "할아버지 아현이 보고 싶으면 아현이 팔찌 보면돼요."
아현이와 할아버지 둘만의 약속이다.
"아현이가 보고 싶을때 이 팔찌를 꼭 볼께" 할아버지도 아현이에게 약속을 다짐 했다.
모두가 떠난 집안을 정리하다 아현이의 예쁜 팔찌를 본다.
텅빈 집안에 아현이의 곱고도 예쁜 마음이 가득이 자리하고 있지 않은가.
작은 팔찌 속에 숨 쉬고 있는 그의 결이 그 무엇보다도 애잔히 흐르고 있었다.
아현이의 마음이다.
할아버지의 가슴에 잔잔한 행복이 밀려 온다-----
할머니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쎄께로 쎄끼로 -----" 말 꼬리를 잇지 못한다.
이런것이 행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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