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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나침반

노파 2012. 3. 27. 09:00

 

나침반

老波

 

 

나침반의 고독한 불빛 아래

깜박이는 등대

영혼의 기억마저 미쳐버린 항구

흰머리에 작은 물방울이 맺힌다.

 

짧은 삶의

돌다리를 두드리는

나의 수고가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허무가 징검다리를 건너는 시간

주님은

나에게 짐을 내려놓으라 하신다.

 

헛되고

속된

이만하면 족하다. 하신다.

 

머리는 잘려 천길 어둠에 떨어지고

헛갈리는 시간의 끝도

채우지 못하는 토기처럼 알 수 없는 길에서 깨어지는 것을

내 진지

깨우치지 못한 길을 이제야 가게 되네.

 

20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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