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한 장
老波
찢겨나간 종이 한 장 바람에 뒹군다.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숱한 두려움의 공포가 갈기갈기 찢어 영혼이 사라진지 벌서 오래다.
이슬이 내릴 때면
달빛에 그을린 얼굴에 눈물을 대신 한다.
받쳐놓은 창은 열리고 빗줄기 굻어지면
질긴 고깃덩어리
별들의 시선을 피해 얼굴을 묻고 야윈 밤
내 인생도 이쯤 되면 가는 길을 접어야 하나.
버려진 낙서 한 장 같이
20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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