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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미디안 광야

노파 2012. 3. 14. 09:47

미디안 광야

老波

 

 

미련도 백야를 잠재우지 못해

뒤척이는 밤

언덕에 누운 시간 하얗게 뿌리 내리고

자표 없이 방황하는 한 마리 양

 

음매에, 음매에

어두운 밤공기 가를 때

목자의 옷깃에 애타게 스치는 바람

광야는 우주보다 넓고 커

 

북극의 성운만이 한자리에서 반짝이는 시간

더 이상 방황을 끝내야 하는데

 

나의 목자는 높은 가시나무에 올라

광야의 밤이

얼마나 무섭고 고독 했느냐. 말씀하시네.

 

20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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