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피기까지
老波
사철
햇살을 받았으니
네 얼굴 가마잡잡 그을려서 싫지 않구나.
이유 없이 발길에 차일 때도
삐걱대는 수레 잡고
혹독한 추위도 견뎌야 하는
침묵하기엔 너무 버거워
내공을 키워야 하는 날, 고독이 가슴에 차오른다.
먼지 나는 신작로를 달려온 시간
사관의 붓끝은 지금도 졸지 않고
창을 밝히고 있는데
모란이 피기까지
땅 심이 치솟는 뜨락에 서서
하늘은
하루도 무심(無心)하지 않으리.
20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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