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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탑들이/노파 장지원 시인의 고향

노파 2012. 3. 9. 10:06

 

탑들이

老波

 

 

그 때

옛 동무 어디가고

짧게 숨긴 시간을 찾아

한나절 길에서 헤매다

 

변한 건 세월에 낡은

내 모습뿐인데

높은 가지 바람 불면

생각이 살아날까

 

골목길 돌아

옛 집 처마를 빌러 빛 바란 퍼즐을 맞추다

지붕 끝에 빗방울 맺혀

어릴 때 늘 보던 무지개 아닌 가 놀란 가슴

다가가도 잡을 수 없어 돌아서야 하는

탑들이

내 고향이 맞는가. 누구에게 물어 보나

 

20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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