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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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가시/시 장지원

노파 2020. 5. 6. 05:40


가시

장지원

 

 

헐렁한 나잇살 사이로

무임승차 하듯

빗살처럼 박히는

몸의 가시

낮을 밤처럼

밤을 낮처럼 넘나들며

좋은 때만 가려

자근자근 씹어 먹는 좀 벌레

그놈 앞에 쓰러지는 늙은이 서럽다

오뉴월 마파람에 잎 떨구더니

삭풍에 혼마저 내 줘야하는 삭정이

사는 날

풍세 한 번 고약하다

몸이 열이라도 모자라겠지

 

202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