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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봄이 떠나는 길목/시 장지원

노파 2020. 5. 7. 05:49


봄이 떠나는 길목

장지원

 

 

한 땀 한 땀

사색의 바늘로

미려한 삶을 그리다

일그러지는 봄날의 퍼즐

무심코 밀려오는 봄꿈

마구 뿌려대는 봄의 수채화

석잠 자고 올라가는 누에보다

더 빠르게 변신하는 봄

되돌릴 수 없는 진화를 위해

징검다리 건너듯 성큼성큼 떠나는 봄

기다려주지 않는 만큼

잔상마저 지우려고

서둘러 떠나는 봄

 

20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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