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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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큰 손 오기까지1/시 장지원

노파 2020. 2. 17. 06:17


큰 손 오기까지1

장지원

 

 

사무란 눈발

산촌의 아침을 흩트려 놓더니

눈보라에 생체기 하는 여울 소리

어제는 봄

간밤에 뒤집힌 날씨 앙탈 부리는 게

첩첩산골 누가 찾아오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차 한 잔 놓고

신문을 열어 읽는다

신종코로나19의 빅뉴스

때만 되면 나와 골목을 어슬렁거리는 순한 양같이 생긴 그림

종로의 땅 심은 들어나지 않아, 잡아야할 민심의 깊은 표심이 있다 지

예리한 논객들의 칼럼, 논설

모두 내겐 아침의 반가운 손님이다

 

메일을 여는 시간

50년 긴 세월 돌아 온 편지, 감온°이란 표현이 맞을지……

손은 시인이 돼, 시인의 뜰에 보름달 띄웠다

두 편 시속에 시심은 어디에서 태동했을까. 숱한 갈증 있었으리라

정월 보름달 기우나 했는데, 그 옛 손이 돌려놓은 시간 행복해라

큰 손 오기까지 산촌의 날씨는 며칠을 두고 희번득거렸나 보다

 

<노트> 감온[感溫性]°: 동식물이 특정한 온도의 환경에 반응하여 생리, 생장 등의 방향을 바꾸어 자라는 성질.

 

202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