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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잔인한 사월 지그시 밟고 걷자/시 장지원

노파 2020. 2. 19. 06:43


잔인한 사월 지그시 밟고 걷자

장지원

 

 

우리가 생각하는

과도한 표현의 자유가 있다

대 심장 세종로에서

적 수장을 찬양 고무하는 퍼포먼스

우리는 똑똑히 보았다

꿀 먹은 뭐도 아니면서

완전히 졸았다는 게 맞다

가난보다 더 무서운 게 군주의 폭정라 했다

제 식구 감싸놓고

은근히 부추긴 편협한 힘으로 저들만의 노선을 추구하는 전체주의

모두는, 그 축의 유혹에서 자유로워야 할 터

이젠 하나 둘 얕은 수렁에서 나와야 모두가 사는 길이 열린다

새롭게 기준이 마련되어야 할 게다

새로운 잣대를 만들어야 할 게다

새판에서 삶은 공정해야 할 게다

민의를 대변해 뛸 수 있는 선수를 찾아 표심의 퍼포먼스를 하자

민심을 담을 수 있는 그릇

쓰기에 편한 그릇을 찾아 잔인한 사월 지그시 밟고 걷자

 

20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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