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장지원
해 바뀌더니
나이 한 살 더 얹어주며
슬며시 등 떠밀어
사색에 앉아 청승떠는 날
미동도 없이 꽁꽁 언 땅
무심히도 바람만이 오가는 길
해묵은 그루터기
허연 눈 까뒤비고 자빠지자
혼 나간 허수아비 발밑에서
태초에 있었던 신의역사가 꿈틀 댄다
땅을 치받고 일어서는 서릿발
거꾸로 매달려도 자라는 고드름
숨소리도 내지 못하는 공간에서
시간의 탈출이 있음이다
시절을 나무라기라도 하듯
미완성의 그림이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20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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