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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세월의 허점/시 장지원

노파 2020. 2. 11. 06:45





세월의 허점

장지원

 

 

세월도 광속으로 가다보니

흘리는 것이 있다

티가 될 지

점이 될지

구멍이 있기에 흘리는 게 맞다

 

불티 되어 날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옥에 박혀 가슴 아리 하는 삶도 있다

허점이 되어 허허롭게 웃고 넘어갈 일도

지울 수 없는 낙인으로 아린 삶도 있다

 

세월을 탓하자니

몸이 따라주지 않고

자신을 탓하자니

시절이 탐나 미련의 끈을 잡은 것이

인생의 흠이 될 줄 미처 몰랐을 게다

 

20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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