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허점
장지원
세월도 광속으로 가다보니
흘리는 것이 있다
티가 될 지
점이 될지
구멍이 있기에 흘리는 게 맞다
불티 되어 날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옥에 박혀 가슴 아리 하는 삶도 있다
허점이 되어 허허롭게 웃고 넘어갈 일도
지울 수 없는 낙인으로 아린 삶도 있다
세월을 탓하자니
몸이 따라주지 않고
자신을 탓하자니
시절이 탐나 미련의 끈을 잡은 것이
인생의 흠이 될 줄 미처 몰랐을 게다
20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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