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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삶/시 장지원

노파 2020. 2. 9. 07:07


장지원

 

 

사람들은

대나무에도 마디가

소나무에도 옹이가 있듯이

내를 건너고

고개를 넘고

소로 길 가시덤불을 헤치고

엄동의 서릿발을 밟으며

숙명처럼 사는 날들

몸서리치는 길도 묵묵히 걸어

현실을 탓하지 않는 삶

 

사람들은

삶이란 길에서 일희일비 한다

그 길에

막히면 뚫고 끊어지면 연결해

너덜한 길 늘 살 어름 판이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요람을 찾아가는 길

늘 생소하고 미로 같다

시간을 내어서라도

자연에 앉아 살펴보면 내 가는 길 알 수 있을까

 

20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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