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의 세계
장지원
한 발 들려놓으니
풍경소리 맑다
목어의 침묵
반야¹의 묵이 흐르는 아침
공양²도 예배³의 범주라
빼놓지 않는 중생들
인간의 본능적인 면이 여기 있다
그렇지만 해우소⁴ 가는 길은 급하기도 느긋하기도 하다
비워야 채우는
진리를 깨우치는 삶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 다르다
그래서 반야의 세계를 깨우는 풍경소리는 조급할 게 없다
명료한 소리는 여전히 맑기만 하다
<노트> 반야般若¹: 모든 사물의 본래의 양상을 이해하고 불법의 진실 된 모습을 파악하는 지성의 작용
공양供養² 부처 앞에 음식물이나 재물 등을 바침. 승려가 하루 세끼 음식을 먹음. 음식이나 의복 등을 이바지하면서 웃어른을 모심
예배禮拜³: 거룩하고 성스러운 대상에 대하여 존경하는 뜻을 가지고 숭배를 나타내는 의식
해우소解憂所⁴: 사찰에 딸린 화장실을 이르는 말. 근심을 푸는 곳 또는 번뇌가 사라지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20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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