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사탄의 유희/시 장지원

노파 2020. 2. 8. 05:31


사탄의 유희

장지원

 

 

신종 바이러스 때문에

세계가 공포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 때 들레는¹ 악마의 유희는 계속 된다

 

산에 수목이 화마에 타는 소리

바다 쓰레기에 물고기들 배 찢어지는 소리

저수지 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지는 소리

높은 산 만년설이 녹아 앙상하게 드러나는 갈증 소리

극지의 빙하가 녹아 기후가 변하는 소리

 

땅의 네 귀를 놓은 바람

성난 바다가 역하게 토하는 파도의 소리

자연의 파괴로 인간이 초래한 종말

사람들의 삼분의 일이 죽는다는 예언

그 때에 앞서 세미한 성령의 음성은 복음²이다

 

우리의 귀와 눈을 의심하기에 이미 늦은 때

일곱 나팔이 울리고 이 땅을 엄습하는 재앙의 소리

사람의 피에 취해 비틀거리며 쓸고 가는 힘의 근원은

말하는 머리가 달린 뱀³이다

 

<노트> 들레는¹: 본디 말은 들레다. 아주 어수선 하고 들뜬 분위기.(여호수아610절에서 당부의 말로 쓰였다).

복음福音²: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음으로써 인류를 구원한다는 기쁜 소식

³: ‘이는, 이를 조정하는 머리가 있는 뱀인간의 피에 취한 사탄을 표상한다.

성서 요한계시록8~9장에는 지구의 마지막 때에 있을 사건들을 나열하고 있다. 위의 시 3, 4연은 성경 본문의 예언을 표현하고 있다(땅의 네귀-지구/바람-전쟁/바다-백성/성난 파도-백성들의 소요/일곱 나팔-재앙을 알리는 천사의 경고/-거민들의 피/말하는 머리가 달린 뱀-사탄, 하늘에서 쫓겨난 천사장 루스벨).

악이 사람들을 지배하듯 인간의 불법과 악행이 자연의 파괴로 인해 인간의 마음에 공포와 절망감, 육신의 극심한 고통을 초래 하고 있다.

 

2020.2.3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의 현상/시 장지원  (0) 2020.02.10
삶/시 장지원  (0) 2020.02.09
반야의 세계/시 장지원  (0) 2020.02.06
온전히 합하라-그 손이 미쁘다/시 노파 장지원  (0) 2020.02.05
우정/시 장지원  (0) 2020.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