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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새해에는 마음에 새것을 담아보자/시 장지원

노파 2020. 1. 1. 06:13


 

새해에는 마음에 새것을 담아보자

장지원

 

 

한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히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하되

선생의 생각은 어떠신지라

 

고소할 조건을 얻고자 말꼬리를 잡기 위함이라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을 쓰니°

그들이 양심의 가책을 받아 다 흩어지니라

 

여자여 너를 고소하던 자들이

너를 정죄한 자가 어디 있나 보라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으니

다시는 죄를 범치 마라

 

나는 세상에 빛이라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새해에는 이리저리 휘둘리지 말고

마음에 새것을 담아보자

 

<노트> 성서 요한복음8장에서 인용하여 역음. 본문의 이 글은 그 당시 시대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시사성이 돋보이는 이야기다. 예수님을 진퇴양란에 빠뜨리기 위하여 한 여인을 희생시키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다. 로마의 지배아래 유대인으로서의 예수를 로마법의 위반자로 고소하기 위한 악랄한 기획된 음모가 보인다.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을 쓰니°: 고소하는 자들 개개인의 죄를 일일이 쓰셨다고 한다.

 

20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