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의 시간여행
장지원
길고도 추운 날
완행열차만큼
기다리는 시간 어찌나 지루했던지
뜨끈한 홍합국물에 막걸리 한 잔
추위를 녹여 대신하는 안주는 전설이다
해마다 이맘때
시간여행을 떠나는 시간
세월에 바란 추억들
술잔에 기울려 놓은 이야기들
삭풍에 바스라 질까봐
허름한 품에 품고
큰 산 허리 돌아가면 고향 역인데
무심히도 지나치는 여행
주마등처럼 스치던 추억들이
섣달 긴 밤에 지쳐 졸고 있나 보다
20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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