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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바람 앞에 흔들리는 등불/시 장지원

노파 2020. 1. 3. 06:07


바람 앞에 흔들리는 등불

장지원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빌라도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에 두려워하다

영민함도 잠깐, 그의 무례함은 도에 지나치다

너는 어디로서냐?°’심문 하되 예수는 침묵하시다

빌라도의 자존심은 이성을 잃어 떨리는 입술

내가 말하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를 놓을 권세도 있고

십자가에 못 박을 권세도 있는 줄 알지 못하느냐

예수 대답하시되, 너의 권세를 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다면,

나를 해할 권세가 있었겠느냐

나를 네게 넘겨준 자의 죄는 더 크니라

이에 빌라도가 떨면서. 예수를 놓으려고 힘쓰나

군중이 더 크게 소리 지르기를

이 사람을 놓으면 일국의 충신이 아니라 반역자라

이 말에 빌라도의 정신이 혼란스러운 틈에

군중은 바라바를 선택하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

고삐 풀린 군중의 함성이

빌라도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흔들어 되고 있다

일국의 충신으로 자리보존하고 예수를 내어주어 십자가에 못 박다

진리의 등불은 바람 앞에 흔들리다 꺼져가는 형국

거시적巨視的° 내일이 암울하다

 

<노트>너는 어디로서냐?°’: 이 말은 육체적인 출신을 묻는 말이 아니라, 영적인 기원을 묻는 말이다.

거시적巨視的°: 어떠한 대상을 전체적으로 분석하여 파악하는 것.

2020.1.2.일 아침 요한복음19장에서 인용하여 엮음. 우리 주변을 돌아보자.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게 아닌, 진리를 소멸하는 위선적 촛불이 우리 손에 들려 있지는 않는지. 좋은 권력이 바르게 사용 되지 못하면 옥상옥[屋上屋] 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20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