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의 마지막 날
장지원
2019년 팔월 마지막 날
달력을 떼어내는
아내의 손
남은 하루를 서둘러 치울 테면
이유가 있을 테다
파란 하늘에
한유한 구름 한 조각
낮에도 울어대는
귀뚜라미 소리
나의 허허로운 하루를 물들이는 가을
젊은 날의 하루는 금쪽같았는데
세월도 한 달씩 떠나다 보니
생각지 않게 나는 공간
하루라도
세월이 잡아주는 사이
나에게도 생각할 여유를 줘야 할까보다
2019.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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