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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팔월의 마지막 날/시 장지원

노파 2019. 9. 22. 07:39

팔월의 마지막 날

장지원

 

 

2019년 팔월 마지막 날

달력을 떼어내는

아내의 손

남은 하루를 서둘러 치울 테면

이유가 있을 테다

 

파란 하늘에

한유한 구름 한 조각

낮에도 울어대는

귀뚜라미 소리

나의 허허로운 하루를 물들이는 가을

 

젊은 날의 하루는 금쪽같았는데

세월도 한 달씩 떠나다 보니

생각지 않게 나는 공간

 

하루라도

세월이 잡아주는 사이

나에게도 생각할 여유를 줘야 할까보다

 

2019.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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