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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월정사의 가을밤/시 장지원

노파 2019. 9. 19. 05:54

월정사의 가을밤

장지원

 

 

바람

풍경

모두 잠든 밤

잠들지 못 하는

월정사의 밤은 깊어 가는데

인경[人定] 이 울려도 여전히 애끓게 우는 귀뚜라미

밤 이슥토록

초저녁 가을의 낭만은

고독한 눈물이 되어

눈 한 번 붙이지 못했는데

월정사 파루(罷漏) 가 울리더라.

상원사의 밤은 속세를 잠재울 수 있을까

 

* 인경[人定]/파루(罷漏) : 조선시대에는 전국의 요충지와 큰 절에서는 종을 쳐서 시간을 알렸는데, 2(10시경)에 쳐서 성문을 닫고 통행금지를 알리는 종 또는 그 시간을 인경[人定]이라고 했다. 종을 28번 치는데, 이는 일월성신의 뜻으로 밤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의미다. 5(새벽 4)에 쳐서 통금해제를 알리는 종은 파루라 한다.(인경[人定]人定이라고 쓰고 읽기는 인경으로 발음한다.)

 

2019.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