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낙
장지원
산촌의 가을
하루해 짊어지고 뛰어도
갈 때
나, 밭고랑에 팽개치고
햇살은
아낙의 긴 머리채 아래
맺힌 땀방울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기조차 버겁다
잘 익은 옥수수
가던 길을 멈춰
누군가를 기다리고
여린 손이 낚아채도
낙조의 부드러운 깃털은 여상히
아낙의 잔잔한 미소를 태워준다
20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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