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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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가을 아낙/시 장지원

노파 2019. 9. 24. 06:15

가을 아낙

장지원

 

 

산촌의 가을

하루해 짊어지고 뛰어도

갈 때

, 밭고랑에 팽개치고

 

햇살은

아낙의 긴 머리채 아래

맺힌 땀방울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기조차 버겁다

 

잘 익은 옥수수

가던 길을 멈춰

누군가를 기다리고

 

여린 손이 낚아채도

낙조의 부드러운 깃털은 여상히

아낙의 잔잔한 미소를 태워준다

 

20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