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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무이리 시인詩人/시 장지원

노파 2018. 5. 22. 06:12

무이리 시인詩人

장지원

 

 

아침 햇살이 밝다

초미의 순간을 흔드는 산새 소리가 맑다

일상의 가락으로 들려주는 여울의 소리는 언제나 경쾌하다

그래서 시인은 산촌의 한 부분이랄까

봉평 하고도 무이리는 달빛에 피는 메밀꽃은 진풍경이다

 

고랭지 배추, 감자, 옥수수를 많이 심고

더덕, 도라지, 약초가 지천이라

천혜의 약방이 여기다

심은 대로 거두는, 야생화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좋다

 

긴 삼동이 곁을 내어 주자

봄바람에 흔들리는 산비탈엔 갖은 산나물이 지천인데

배부른 궁노루 늘어지게 쉬어도 흉 되지 않는 날

오대산 단풍은 월정사 노승의 다비 길에 배웅이라도 하려는지 붉게 타고

눈 속에 묻힌 상원사 적멸보궁

겨울 산을 지키는 자작나무

그 심성 같이 깊은 오대산이 명산인 걸

 

하늘이 내려주는 데로

땅이 내어주는 데로

그래서 산촌의 마음들은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어도 늘 넉넉하기만 하다

그 삶이 많은 것을 담지 못해도

깔끔하게 피는 상고대 같아 아름답다

시인의 일상도 한 수의 시가 되어 행복하다

 

2018.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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