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같은 길
장지원
나에게
하루가 있다면
미로 같이 불투명한 내일을
말하지 않으리라
고개를 넘으면서
비로봉을 오르면서
깊은 물을 건너면서
차오르는 숨도 침으로 삭이던 날
가슴의 통증도 참아 여기 왔는데
가지런한 날줄에
혼란한 씨줄을 섞어 짜지 않으리라
한 날의 안위를 위해 묵묵히 걷다 보면
말하기 싫은 내일도
알 수 없는 손가락 끝에서
새털 같이 털어
오라를 헤아리게 될 터인즉
그래서 말인즉, 한나절이라도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2018.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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