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장지원
이름도 많아 좋은 미나리
야지에서 단단하게 자란다 하여 돌미나리
볕에 타 대궁이 붉다 하여 불미나리
물가에서 쑥쑥 자란다 하여 물미나리
그 이름도 걸맞게
맛도 효능도
사람들의 선호도가 각별하다
면역력 증진, 간 기능 회복에 좋은 돌미나리
피로회복, 폐열 증에 탁월한 불미나리
혈관 노폐물 청소에 좋아 식품으로서 이만한 것이 없어 물미나리
어디서나 잘 자라
뿌리에서도
마디에서도
꽃가루에서도
생장점이 있어
자생적 생육은 왕성하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 몸에 좋기로 미나리만한 게 없다
그러기에 미나리라는 이름이 좋아
‘사철’이든 ‘한철’이든 상관없지만
사람들 주변에서 수수하면서도 소중한 사람으로
낯설지 않게 살면 좋을 것 같다
*‘사철’ ‘한철’ : 조선 숙종肅宗(1661년~1720년 조선의 제19대 왕) 때, 유행하던 구전 민요(口傳民謠)에서. ‘미나리는 사철이고 장다리는 한철이라’는 가사로, 민비 인현 왕후(閔妃仁顯王后)를 미나리에, 장희빈을 장다리에 비유하여 인현 왕후가 장희빈을 이길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였다.
2018.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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