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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미나리/시 장지원

노파 2018. 5. 17. 08:08

미나리

장지원

 

 

이름도 많아 좋은 미나리

야지에서 단단하게 자란다 하여 돌미나리

볕에 타 대궁이 붉다 하여 불미나리

물가에서 쑥쑥 자란다 하여 물미나리

 

그 이름도 걸맞게

맛도 효능도

사람들의 선호도가 각별하다

 

면역력 증진, 간 기능 회복에 좋은 돌미나리

피로회복, 폐열 증에 탁월한 불미나리

혈관 노폐물 청소에 좋아 식품으로서 이만한 것이 없어 물미나리

 

어디서나 잘 자라

뿌리에서도

마디에서도

꽃가루에서도

생장점이 있어

자생적 생육은 왕성하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 몸에 좋기로 미나리만한 게 없다

 

그러기에 미나리라는 이름이 좋아

사철이든 한철이든 상관없지만

사람들 주변에서 수수하면서도 소중한 사람으로

낯설지 않게 살면 좋을 것 같다

 

*‘사철’ ‘한철’ : 조선 숙종肅宗(1661~1720년 조선의 제19대 왕) , 유행하던 구전 민요(口傳民謠)에서. ‘미나리는 사철이고 장다리는 한철이라는 가사로, 민비 인현 왕후(閔妃仁顯王后)를 미나리에, 장희빈을 장다리에 비유하여 인현 왕후가 장희빈을 이길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였다.

 

2018.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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