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손간의 지혜
-어린아이는 어른의 스승
一松 장지원
두 살 터울 어린 것들이
세상을 살았으면 얼마나 살았을까. 싶다
놀랍게도
짧은 지혜로
할아비, 할멈을 가르치는 지혜가 특별하다
큰 것은 할머니를 많이 따르지만
동생은 할아버지를 좋아 한다
한 집에 같이 살지 않다보니 자주 만나지 못하는 게 은하라랄까
자주 하는 영상통화는 조손간 사이를 두고 그리움만 키우는 게
어린 것들은 사랑의 갈증을 겪으며 보이지 않게 크는 게 기특하기만 하다
오늘의 현실을 아는지
두 형제의 대화 중
네 살 된 손주 녀석이 말을 건넨다
‘언니는 할머니가 좋아?’
‘나는 할아버지가 좋은데!’
그들의 대화의 내용을 듣는 순간
가슴이 뭉클함보다도, 예스럽게 전해 오는 전율이 크다
손주들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남은여생을 잘 살아
그들의 길에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들이 ‘좋다’는 말은, 잘 살아 달라는 부탁이자 깨우침이 아닌 가 싶다
가르치려 드는 손주들의 갈증 받은 사랑의 지혜가 가상하다
우리의 덧없는 삶이
손주들의 삶의 신선한 밑 걸음이 된다면
어떠한 경우도 놓치지 않고 다잡을 게다
감히, 우릴 가르치려 하다니! 놀랍다! 행복하다!
20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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