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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봄비 내리는 창가/시 장지원

노파 2018. 3. 16. 07:12

봄비 내리는 창가

장지원

 

 

부슬부슬 비 내리는 창가

어렵사니 받은 봄비로

녹차 한 잔 내리면

푸른 마중물에 굼뜬 가슴 푸르러지겠지

 

바람의 창가에서

수양버들 흔들다

호수의 깊은 잠 촘촘히 깨울 때면

 

성미 급한 개구리 구애에 왜가리가 덤비나

 

숫한 날 기다려

철나려는 길목에서

화려하지 않아

그저 수수하게

부끄럽지 않아

시절을 잘 걸을 수 있다면

 

그 만큼 아픔도 있겠지

 

2018.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