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리는 창가
장지원
부슬부슬 비 내리는 창가
어렵사니 받은 봄비로
녹차 한 잔 내리면
푸른 마중물에 굼뜬 가슴 푸르러지겠지
바람의 창가에서
수양버들 흔들다
호수의 깊은 잠 촘촘히 깨울 때면
성미 급한 개구리 구애에 왜가리가 덤비나
숫한 날 기다려
철나려는 길목에서
화려하지 않아
그저 수수하게
부끄럽지 않아
시절을 잘 걸을 수 있다면
그 만큼 아픔도 있겠지
2018.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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