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필은 사색도 고뇌도 아니다
老波 장지원
시인의 필은 사색의 시련도, 고뇌의 눈물도 아니다. 오직 영감이다
마른 사막을 걸을 때도
황량한 들판을 걸을 때도
시인의 붓은 마르지 않아
영감의 타액으로 쓰는 단상이요, 시대적 현시일 뿐이다
시인에겐
세상을 보는 눈이 있음도
세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가 있음도
제욕에 가려진 마음이 있음도
부정한 손이 있음도, 아니다
시인의 길은
바람 같아
물 같아
운무 같아
보여 줄 모양도
아름다운 결도
그윽한 향기도 없어
주어진 공간에서 돌다 시간이 다하면 소진될 뿐이다
20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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