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의 지경을 넘는 사람들
장지원
덮을 수 없는 일들
덮어서는 안 될 날들이
죽순처럼 자라
시절이 엉켜 암울했던 날들
꼬리를 감춘 뜰 안에
제야의 종소리만이 여운을 남기는 시간
아직도 정해 놓은 것 아무것도 없는데
해가 바뀌어 무거워진 어깨
벗을 수도 없는 일들이
지나온 시간만큼
지경을 넘는 순간 무게를 더 느낄 게다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숙명처럼 받아주어야 한다
인정에 끌리던
순정이 동하던
수레바퀴를 떠받치는 살의 얼룩이 말해 주는 게 전부이다
사관의 붓이 떨리기 전, 시절의 주인은 할 일이 있음을 알아야 할 터
신은 이를 보고 말이 없어도, 바다의 소리는 쉬 잠들지 않을 게다
201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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